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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작가 갤러리 도원도

2005.02.13_강풍주위보(겨울바다스케치) 본문

작가노트

2005.02.13_강풍주위보(겨울바다스케치)

Artist.Young Ok KIM 2021. 4. 5. 21:46

 


어느 겨울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서울방향과 강릉방향의 두 이정표가 보인다.
혼자이기에 부담없이 무작정 핸들을 강릉으로 돌린다.

겨울여행의 묘미는 겨울바다가 아닌가?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낭만적인 모습을 상상하여...

대관령휴게소에 잠시 멈추어 차문을 여니
찬바람이 강하게 휘청인다.
차 한잔을 마시고 생각한다.
어디로 가고있는가? 일탈을 꿈꾸는가?
나는 잠시 주춤해진다.

고속도로는 한산하여 막힘이 없다.
무작정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데
서울로 향한 일행들이 걱정이 된다고 전화가 온다.


동해 어느 바닷가에 도착하니
차가운 바람이 가슴속까지 파고든다.
드넓은 바다가 높은 파도와 함께 넘실거린다.

모래사장엔 인적이 드물고
어느 한사람 우둑커니 서 있다가 돌아선다.
멀리서 보니 쓸쓸해보인다. 무슨 고민이 있을까?
겨울바다를 바라보는 나도 그렇게 보일까?
내 고민은 뭐지?
강한 바람이 날 화득짝 정신 차리게한다.

바람이 너무나 거세게 불어 밖에선
도저히 화첩을 펼 수가 없다.
바다와 바위에 부딪히는 거센 파도들을
차 안에서 그려 보았다.
강한 자연의 힘을 내 초라한 필선으로 표현하려니
연약하기가 그지 없다.
내 운필에 자연의 힘을 빌리고 싶다.

벌써 돌아갈 생각을 한다 ....
겨울바다의 낭만은 무엇이였나?
어느 드라마나 영화속 장면은 ?
ㅎㅎㅎ

서울을 향해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강풍으로 차가 흔들린다.
대관령 고개에 들어서니 눈보라도 휘몰아친다 .
날씨가 황당하다....체인은 준비했지만 ...
뉴스에서 보면 눈이 쌓여 차들이 못 가는 상황이 상상되었다.
걱정과 웃음이 함께 나온다.


내 차를 흔드는 바람이 멈추든지 아님 내 차가 멈추든지 .....
........
하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는다.

내 그림 여행이 멈추지 않 듯

내 인생 갈 길에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

난 서울에 무사히 도착했다.

내 따듯한 가정이 사랑스럽다.


저녁 뉴스를 들어보니 강릉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고 큰 눈이 내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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