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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작가 갤러리 도원도
2005.07.17_행복하니까(배꽃 스케치) 본문
화선지 위로 한 꽃잎이 떨어진다.
고개 들어 올려다보니 봄바람이 예쁜 꽃을 시샘한다.
산 벚꽃 인 것 같다.
사실 난 그 나무 아래서 배꽃을 그리고 있다.
앞을 보아도 옆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온 천지가 배꽃구름에 덮여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태능 지나서 어느 마을이다.
이곳을 연속 이틀 다녀간다.
혼자보기 아까워 가족들과도 동행하였다.
봄꽃들은 피어나긴 어려워도 저버릴 땐 순식간이라
바라보기조차 안타까울 뿐이다.
배꽃을 내 방식대로 그리자면
하얀 꽃잎을 여백으로 남기면서
담묵의 작은 붓 텃치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손이 많이 가는 소재이다.
배나무와 복숭아나무, 사과나무 등
또한 매화나무까지 나무 줄기와 꽃잎들의
모습( 원경 풍경화로서의 분위기 )이 엇비슷하여
각 특색을 정확히 알고 기본적이 스케치가 이루어져야한다.
배꽃에서 느끼는 전체적인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위해
우려주는 동양화적인 표현작업으로
예민하게 마무리를 시도해야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배꽃 가득한 봄날은“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마무리를 하였다.
손이 많이 간 작품이라 그랬는지
중간에 여러번 고민한 흔적들이 내 맘에 씁쓸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완성도 면에서
정성이 숨어있는 듯하니 후회는 없다.
전시장 작품 앞에 선 감상자들의 따듯한 미소로
행복이 전해온다.
배꽃은 내가 특별히 아끼는 소재이며
사랑하기에 분명한 존재의 이유가 있다.
행복하니까.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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