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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작가 갤러리 도원도
지난 어느해인가? 문득 연잎에 빗물 떨어지는 것이 보고 싶어 양평연밭에 갔습니다. 넓은 연잎은 빗물이 떨어짐에 간지럼 타 듯 넓은 미소로 받아들이고는 그 떨어진 만큼만을 담곤 바로 고개 숙여 쏟아 보내곤 하였습니다. 빗방울은 생기있게 물고기 수영하는 듯 통통거리고 활기차게 웃음을 자아내는듯, 장난을 치는 듯, 맑디 맑은 은구슬의 요정으로 이리저리 연잎위에서 딩굴고는 짧은 만남이 못내 아쉬워도 아낌없이 쪼로롱 떨어져 버립니다. 이미 활짝 피어 있던 연꽃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인지라 연잎 위의 은구슬에만 취하고 있는데... 어느 연잎들 속 아주 작은 연꽃이 나를 찾으라는 듯 숨죽여 피여있었습니다. 고운 아기의 미소로 피어난 작은 연꽃이여!~~~ 속삭이듯 피어있구나! 큰 연잎들을 우산삼아 빗방울 피하는 듯 보였..
어느 겨울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서울방향과 강릉방향의 두 이정표가 보인다. 혼자이기에 부담없이 무작정 핸들을 강릉으로 돌린다. 겨울여행의 묘미는 겨울바다가 아닌가?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낭만적인 모습을 상상하여... 대관령휴게소에 잠시 멈추어 차문을 여니 찬바람이 강하게 휘청인다. 차 한잔을 마시고 생각한다. 어디로 가고있는가? 일탈을 꿈꾸는가? 나는 잠시 주춤해진다. 고속도로는 한산하여 막힘이 없다. 무작정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데 서울로 향한 일행들이 걱정이 된다고 전화가 온다. 동해 어느 바닷가에 도착하니 차가운 바람이 가슴속까지 파고든다. 드넓은 바다가 높은 파도와 함께 넘실거린다. 모래사장엔 인적이 드물고 어느 한사람 우둑커니 서 있다가 돌아선다. 멀리서 보니 쓸쓸해보인다. 무슨 고민이 ..
작은 화첩을 주머니에 넣고 붓펜으로 스케치준비를하며 우이동으로 향했다. 설을 보내고 집에 있자니 시간낭비인 것 같고 허전하다 . 등산겸 스케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서울의 명산 북한산 인수봉을 향했다. 북한산 인수봉은 집에서 즐겨 감상하는 곳이다. 도선사에 주차를하고 백운대에 향해 올라갔다. 등산객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고 날씨는 생각보다 추었다. 내려오는 등산객 한분이 "부자되세요" 하며 덕담을 한다. 출발부터 기분이 좋았다. 맘속으로 부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ㅎㅎ 1시간여 올라가니 인수봉이 풍체 좋게 웅장히 눈앞에 펼쳐진다. 바람을 피해 간단히 연필로 인수봉을 스케치 해본다. 백운대정산은 836.7미터다.위문까지 올라가니 서울의 구파발쪽으로 드넓은 장관이 펼쳐진다. 옛 성터를 복원하는 작업을 하는..
어제는 경기도 별래면에 있는 흥국사 절에 갔었다. 그곳은 그림그리기 적당한 아주 조용한 고찰이다. 내가 자주 가는 곳이다. 삽살개 2마리가 특히 시끄럽게 짖어대고 괜시리 돌아다닐라치면 더욱 짖어댄다. ㅎㅎ 산새소리를 들으면서 스님의 목탁소리에 붓놀림을 하며 만월보전을 주제로 오래된 보리수 나무와 탑을 배경으로 소나무도 그려 보았다. 언제나 만족 못하는 습작을 감상하며 못내 섭섭해 했다. 다음번에 잘 되겠지 소망해보면서 화첩을 접었다.
낮 시간 햇살이 보이는 듯 하여 집 가까운 곳 쌍암사 입구 마을에 가서 잠시 그림을 그렸다. 마을엔 몇 채 않되는 토담집과 밤나무가 유난히 많은 곳이다. 주말엔 등산객과 절에 올라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한산하여 거의 동네 사람외엔 볼 수 없어 조용하고 좋았다. 오랜 세월 밤나무의 모습은 휘어지고 뒤틀린 모습으로 서로를 품고 보기 좋게 서 있었다. 밭에 앉아 찬바람과 쓸쓸한 겨울을 만끽하는 내 마음은 추울 수록에 욕심이 낮아짐을 느꼈다. 햇살이 안보이니 어느덧 손과 발이 시려워져 그만 난 작업을 마치고 부족한 마음 담아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