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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작가 갤러리 도원도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고속버스를 타고 나주로 내려갔다. 이화우 풍광을 이화우속에서 만나기 위해서이다. 배꽃들의 향연 속에 흰꽃잎이 비처럼 휘날려 솟아져 날릴 때 이 비와 함께 배꽃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배꽃 가득한 마을로 향했다. 저멀리 보이는 끝까지 이 언덕 넘어 저 언덕.... 온통 순백의 비단을 펼쳐놓은 듯, 함박눈이 내린 듯, 솜사탕 같은 구름이 내려 앉은 듯... 배꽃들이 찬연하였다. 저 멀리 한편엔 이화를 시샘이라도 한 복사꽃 무리가 어울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가까이 꽃 속으로 파고들면 들수록 순백의 요정들이 춤을 추듯 날 축복해 주었다. 이화우 속에서 있노라니 따듯한 감동으로 환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아~ 행복하여라 ........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아~ 방학이다. 해마다 두번씩 맞이하는 방학이지만 올 여름의 방학은 왠지 더욱 귀하게 여겨진다. 새로운 학교에 발령받고 어찌나 헤메였던지 어찌나 고민하였던지 눈물나도록 힘겨운 하루하루의 연속이였다. 적응하기 어려운 특수한 학생들에 대한 자멸감 마저 들 정도였으니 이쯤에서 교직을 나와야하는 혼란 속 .... 지독한 폭우와 함께 여름 방학을 맞이한다. 내년 봄에 개인전을 계획한 터라 봄꽃작품들을 한점 한작품씩 잘 정리하고 그려보아야겠다. 방학의 귀한 시간들을 내안에 품고 꺼내놓지 말아야겠다. 내 그림작업만이 그 시간 속에 담그고 싶다. 창문 가득 드넓은 하늘과 멀리 용마산자락이 보이는 내 미술실은 시간의 축복을 받아 행복한 햇살이 빛나고 있는 듯하다.
학포리란(鶴抱之卵) 형국이므로 명명한 鶴林寺를 찾았을 땐 여름이 시작되어 그늘을 찾아 앉았다. 학림사 전경은 수락산 자락 중턱(당고개 쪽)에 위치해 있다. 전망이 확트여 있고 소나무가 잘 보이는 장소엔 잔디가 보솜이 정돈되어 있어서 깔끔한 공간을 마련해 주니 편안한 마음으로 앉아 그림을 그릴 수가 있어 좋다. 소나무의 형당이 당당하면서 나무가지와 솔잎이 풍성하게 뻗어있어 여유로움과 만족감이 함께 느껴진다. 소나무를 중심으로 주제를 정하고 배경에 사찰지붕을 살며시 넣어서 표현하였다. 조용한 한낮 그림 속에서 기도하는 승녀가되어 본다.
더운 여름엔 폭포를 찾아 나선다. 수락산 뒷쪽으로 숨어있는 이름모를 계곡 맑은 물소리 따라 한참을 오르니 폭포 소리가 제법 들린다. 먼저 시원한 물에 손을 씻고 발을 담그며 폭포 가까이 가본다. 사실 그림 소재 중 물그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데 속도감 있는 물줄기 표현은 더욱 내 실력에 의심의 여지없이 어렵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그려보자 결심하고 서너시간 꼼작 작업한들...... 덥다는 핑계와 모기가 문다는 핑계와 하루살이가 눈앞을 왔다 갔다 한다는 핑계들 모두합쳐서 오늘 그림은 망쳤다로 끝난다. 속 마음 무척이나 쓰리다. 언제쯤 폭포앞에서 당당히 붓을 들 수 있을까?
지난겨울 월정사 전나무 숲길엔 흰눈이 한무릅 만큼이나 쌓여있다. 자연을 만끽하는 사람들의 발자국은 사이사이 골목길을 만들고 하늘로 통하는 햇살들은 전나무의 키만큼이나 긴그림자를 만들어 놓고는 포근한 눈밭에 화사한 빛을 발산한다. 조용한 겨울,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을 찾아나선 그날이 올 한여름 더위가 지나가는 계절에 서서 잠시 회상해본다. 키큰 전나무들의 하늘로 치솓은 높은 위상과 순결한 눈빛들 그리고 포근한 겨울 햇살...... 난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항상 초라하기 그지없는 내 그림 작업들 ....
화선지 위로 한 꽃잎이 떨어진다. 고개 들어 올려다보니 봄바람이 예쁜 꽃을 시샘한다. 산 벚꽃 인 것 같다. 사실 난 그 나무 아래서 배꽃을 그리고 있다. 앞을 보아도 옆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온 천지가 배꽃구름에 덮여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태능 지나서 어느 마을이다. 이곳을 연속 이틀 다녀간다. 혼자보기 아까워 가족들과도 동행하였다. 봄꽃들은 피어나긴 어려워도 저버릴 땐 순식간이라 바라보기조차 안타까울 뿐이다. 배꽃을 내 방식대로 그리자면 하얀 꽃잎을 여백으로 남기면서 담묵의 작은 붓 텃치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손이 많이 가는 소재이다. 배나무와 복숭아나무, 사과나무 등 또한 매화나무까지 나무 줄기와 꽃잎들의 모습( 원경 풍경화로서의 분위기 )이 엇비슷하여 각 특색을 정확히 알고 기본적이 스케치가 이루..